[현장24] 대기업에 환승 주차장 빼앗긴 시민 '분통' / YTN (Yes! Top News)

2017-11-15 1

[앵커]
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만든 환승주차장에 대기업 건설 근로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정작 시민들이 이용을 못 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.

주차난이 심각해지자 서울시 산하의 환승 주차장 측은 오히려 시민들의 정기 주차권을 절반으로 대폭 줄여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

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월요일 아침, 서울 구파발역 공영 환승주차장입니다.

주차하려는 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입구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.

[윤종선 /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: 주차할 곳이 없어서 지각하게 되죠. 서울 시내도 지금 들어가려면 차가 많이 막히니까요.]

지금은 아침 8시 반으로 한창 시민들이 출근하는 시간입니다. 그런데 400대 규모의 주차장이 벌써 가득 찼습니다.

환승주차장의 이 같은 주차 전쟁은 최근 맞은편에 짓고 있는 한 대기업의 쇼핑센터 건설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더욱 심각해졌습니다.

40%나 늘어난 현장 직원들이 대거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주차 공간이 크게 부족해진 겁니다.

[공사 현장 근로자 : 저희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라요. (주차하지 말라는 말은?) 저는 못 들어봤어요.]

주차난이 심각해지자 주차 관리소 측은 시민들의 정기주차권 수량을 아예 절반으로 줄여버렸습니다.

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그동안 환승주차장을 이용했던 시민들은 황당한 조치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.

[심진숙 /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: 계속 출근하는 정기권 쓰는 사람들을 줄이는 건 초등학생이 봐도 이해가 안 갈 거예요.]

주차 관리소 측은 주차난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.

[서울시 공영주차장 관계자 : 일시적으로 주차 수요가 늘어나니까 어쩔 수 없이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. 해소가 되면 다시 늘릴 계획은 있어요.]

건설사 측도 자체적으로 근로자들의 환승주차장 이용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, 역부족이라고 밝혔습니다.

[대기업 건설사 관계자 : 주변에 주차장 부지를 알아봤는데도 협조받기 힘들고 직원들 배치해서 통제하는 수밖에 없죠.]

쇼핑센터 완공은 오는 11월 말, 건설사와 주차관리소 측 모두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애꿎은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

YTN 김태민[tmkim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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